작업 시간에 대한 리뷰 1
Day 3 - 작업 시간 배분 및 기본 전략
조금은 피곤해 보이는 모습으로
집 안에 어지럽게 널부러져 있는 무언가를 충전하는 선인 것 같은 것을 쳐다보던 남자는 무언가를 생각하기 시작했다.
뭔가 방법이 없을까?
주먹구구식으로 하면 안될꺼란 생각이 지배하면서, 첫날과 둘째 날의 경험을 토대로 전략을 짜기 시작했다. 라임이 오픈하는 시기는 9시라고는 하지만 약 2일간의 경험으로 약 10분 빠른 8시 50분 정도에 열리기도 하는 것처럼 보인다.
일단 내가 작업할 수 있는 시간의 최대치를 계산해보기로 했다. 라임 쥬서 작업을 할 수 있는 시간은 저녁 9시부터 다음날 아침 7시까지 총 10시간이다. 이중에서 약 4시간 정도 (라임 측에서 권장하는 시간)가 충전을 위한 시간이라고 한다면 약 6시간 정도가 나한테 온전히 떨어지는 작업 시간이라고 할 수 있었다. 또 이 시간을 회수와 배치로 나누어 배분을 하면 한 작업을 할 때 약 3시간씩의 여유가 있는 것으로 보였다.
우선적으로 작업을 하기 위한 준비 및 작업 시간을 다음과 같이 정했다. 라임 수확이 열리기 시작하는 8시 50분까지 나갈 준비를 하고 8시 50분에서 9시까지 어디를 돌지 대략의 루트를 머리 속으로 짜기로 했다. 그리고 2일 간의 경험 중에서 우연히 깨닫게 된 점은, 충전에 대한 보상금이 비싼 것들을 무작정 닥치는데로 가져올 것이 아니라, 보상금은 싸지만 충전이 그래도 많이 되어 있는 것들을 픽업을 해서 충전을 시켜놓는 것이 좋은 방법 중에 하나라는 것을 깨달았다.
예를 들어 보상 금액은 3000원대 (최대 6,000원까지 있다.) 인데, 충전 잔량은 50%대 이상인 것들은 완전 충전 시간 4시간이 아닌 더 빠른 시간으로 충전이 되니까, 반환을 할 때 타고 갈 수 있게 된다. 그럼 충전된 것을 반환하러 가면서 거리가 좀 있지만 라임 주변 허브에 있는 비싼 것들 픽하기 시작한다. 무작정 하나하나를 찾으러 다니러 걷는 것보다 전동킥보드를 이용해서 더 빠르고 신속하게 픽업을 할 수도 있구나를 알게 되었다.
또한 회수, 충전, 배치를 하기 위해 엘리베이터를 활용하는데, 남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 5시라는 나름 이른 시간이라고 생각하고 진행을 했지만, 우연히 다른 일을 하시는 분과 조우를 하면서 느끼게 된 점이 있었다. 종이 신문을 잘보지 않는 시대라 신문을 배달하시는 분이 계실까 싶었는데, 엘리베이터에서 신문배달을 하시는 분이 바닥에 신문을 쌓아놓고 배달을 하다가 뜻하지 않은 누군가의 엘리베이터 콜이 약간의 당황과 시간의 지체됨에 대한 짜증이 섞인 표정을 볼 수 있었다.
순간 그의 모습이 나의 모습으로 투영이되면서, 나에게 해당될 수 있는 일이란 것을 깨닫고는 조금 더 시간을 단축하자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활동 요약
날짜 : 2019년 10월 9일
날씨 : 날씨 좋음
작업 시간 : 21:00 - 24:44 (픽업 및 충전 - Pick-up) / 04:00 - 05:00 (반환 - Drop-off)
작업 개수 : 14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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