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임 수확의 전략과 기술
Day 13 - 라임 쥬서 증후군 - 현실판 포켓몬고
남자는 어느날과 마찬가지로
경건한 마음으로 집을 나설 준비를 마치고, 무언가를 기다리는 지
밝게 빛나는 그것을 계속해서 지켜보고 있다.
이윽고, 밝게 빛나는 그 무언가에 초록색 숫자들이 나타나기 시작하자.
남자는 무언가를 머리 속으로 그리는 듯한 모습을 하더니 밖으로 재빠르게 달려나갔다.
오늘은 경쟁에서 밀리면 안되는 데.!
라임 쥬서 증후군, 현실판 포켓몬고
라임 쥬서 활동을 조금만 하다보면, 모르긴 몰라도 과거 한때 세계를 열풍으로 몰아넣었던 포켓몬고라는 게임과 매우 유사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포켓몬고는 현실 공간 위치에 가상의 포켓몬을 위치시켜 유저들이 다양한 포켓몬들을 포획하는 재미를 선사했다면, 라임 쥬서는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에 특정 시간이 되면 마치 포켓몬들처럼 포획할 수 있는 전동킥보드들이 나타나고 그 전동킥보드들을 GPS 위치 추적을 통해 찾아서 포획을 하는 것이다. 약간의 차이점이 있다면, 포켓몬고는 자신이 잡은 포켓몬을 가상의 공간에서 진화시키고 도감을 완성하는 거라면, 라임 쥬서는 포획한 라임을 통해서 현실 화폐를 보상금으로 받는다는 것이다.
또한 한정적인 공간에서 한정적인 자원들이 나타나기 때문에 자신이 있는 지역구에 활동하는 라임 쥬서들이 많다면 그들과 경쟁을 하기 위한 지리적인 것들을 고려해 다양한 전략들을 강구해내야 하기도 한다. 이러한 것들이 반복이 되다보면 처음에는 예상외의 작업 피로도 때문에 계속해야하나 말아야하나 갈등하다가도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익숙해지면서 서서히 중독이 되어가는 현상을 겪게 된다.
물론, 게임이라는 측면에서 이야기를 하면 중독이라는 이야기를 할 수 있겠지만, 모든 것에는 양면이 존재하듯이 꼭 게임과 같이 중독이 되어서 하는 것만은 아닐 수 있다. 이 작업을 하면서 느꼈던 장단점에 대해서는 나중에 서술하도록 하겠다.
다시 앞서 언급했듯이, 그냥 한두개의 라임킥보드를 회수를 하는 거라면 상관이 없지만, 특정한 시간에 약간의 목표를 잡고 작업을 하는 사람들이라면 효율적으로 일을 할 수 있는 전략을 생각해봐야할 것이다. 아래의 전략들은 대부분 도보로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라임 쥬서들이 많이 쓰는 전략이며, 전략에 대한 이름은 개인적으로 비슷한 이미지이지 않을까 싶은 것을 붙여 넣었다. 더 나은 전략이나 좋은 이름이 있다면 자신만의 것을 붙여쓰면 좋을 것이다.
라임 쥬서 전략 (도보 이용시)
이하의 전략들은 차량 이용이 아닌 도보를 활용한 경우에 해당이 된다. 차량으로 활용하는 경우는 전략이 단순하다 차량이 접근할 수 있는 지역까지 가서 발견한 전동킥보드 라임을 수거해오면 된다. 물론 이 경우에는 자신이 수거할 때 들이는 비용 대비 수익이 타당한지에 대해서 고민을 해보아야 할 것이고, 그냥 재미삼아 하는 경우라면 어떠한 경우라도 상관이 없을 듯하다.
구슬치기 전략
빨간색 - 도보
초록색 - 라임 탑승
이 전략을 활용하기 위해서는 딱히 준비할 것은 없다. 필요한 부분이라면 자신이 있는 동네에 대한 지역적 특색이나 지리를 잘 알고 있는 것이 중요하다. 일단 이 전략의 가장 기본적인 룰은 라임을 회수하기 전에 자신이 픽업할 라임들을 대략적으로 파악하고 그 라임들을 연결하는 효율적인 루트를 일단 짜야한다는 것이다.
자신에게 가장 가깝거나 혹은 가장 먼 곳까지 도보를 통해서 라임 킥보드를 픽업한다. 자신이 위치한 기본 장소에서 비교적 가까운 라임을 픽업하러 간다. 그리고 픽업 후에 무료로 탈 수 있게된 그 라임을 타고 다시 자신의 충전할 장소로 돌아오는 것이 아니라, 그 라임을 타고 다음 라임이 있는 곳으로 가서 픽업할 라임 킥보드을 찾고 픽업한 후, 자신이 타고 온 라임 킥보드를 자신만의 라임 허브를 만들어 주변 어딘가 적당한 곳에 숨겨 세워둔다. 그리고 자신이 방금 픽업한 라임을 다시 타고 그 다음 장소로 그리고 픽업할 라임 킥보드를 찾고 픽업, 그리고 타고온 라임 킥보드를 다시 어딘가 적당한 곳에 숨겨 세워두는 식의 반복을 하는 것이다. 마치 구슬로 구슬을 치는 연쇄반응을 만들어내는 것이 이 전략의 핵심이다.
이 방식은 라임 수확 시작과 함께 빠르게 자신이 원하는 주변 라임 킥보드를 획득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한 바퀴 돌아 첫 라임 킥보드가 충전 지역에 들어오게 되면, 다시 도보를 통해 자신이 숨겨놓은 라임들을 다시 찾으러 가야하는 단점이 있다.
파발마 전략
빨간색 - 도보
초록색 - 라임 탑승
이 전략은 구슬치기 전략과 비슷하지만 조금은 다른 방법이다. 이 전략을 활용하기 위해서는 라임 수확이 열리기 전에 100% 완충이 된 라임 킥보드가 필요합니다. 보통 9시에 라임 킥보드 수확이 열리지만, 낮에 중간 중간 충전이 필요한 라임 킥보드가 보이니 낮시간에 어딘가 왔다갔다 하다가 회수해서 충전시켜놓을 수 있다면 이 전략을 활용할 수 있게 된다.
이 전략은 말그대로 파발마, 파발마는 조선 후기에 공무로 급히 가는 사람이 타던 말이라고 한다. 즉, 기존에 100% 완충을 해놓은 라임 킥보드를 타고 구슬치기 전략과 조금 비슷할 수 있지만 도보로 갈 거리를 라임 킥보드를 타고 움직이고, 또한 구슬치기 전략에서는 장거리를 한번에 갈 수 없는 배터리의 문제때문에 타고 온 것을 놓고 다시 새로운 것을 타고 가는 전략이었으나 이 전략은 이미 풀로 충전해놓은 것이 있기 때문에 중간중간에 픽업한 라임 킥보드를 구슬치기때와 동일하게 일정한 장소 자신만의 라임 허브에 숨겨 세워놓으면 된다.
또한 이 완충된 라임 킥보드는 그 루트를 따라 타고 오는 것이 아니라 100%의 배터리가 95%(온전한 보상금을 받을 수 있는 적정 배터리 수준)가 되기 전까지 타고 그 라임 킥보드는 중간에 보이는 라임 허브 (Lime Hub)에 드랍 오프 (Drop-off)를 시키고 오면 된다.
대신 좀 더 효율적으로 하기 위해서는 라임 허브 (Lime Hub) 근처에 픽업할 라임 킥보드들이 있는 게 가장 이상적이며 그것을 타고 다시 충전 장소로 돌아와 충전을 시키고, 구슬치기 전략 때와 마찬가지로 도보로 이동, 숨겨 세워둔 라임 킥보드를 타고 충전 장소로 이동을 반복한다.
회전목마 전략
빨간색 - 도보
초록색 - 라임 탑승
회전 목마 전략의 키는 라임 킥보드의 회전률을 높이는 방법이다. 일단 이 방법은 단가가 비싼 라임 킥보드를 찾아서 하는 것이 주가 아니라 단가가 싸지만 배터리 충전량이 40~50% 사이 때의 라임 킥보드를 수거하는 것이 가장 키포인트이다. 특히 가격과 상관없이 가장 가까운 것들을 무작위로 충전을 시킨다.
그렇게 가격이 싸지만 무작위로 라임 킥보드를 도보로 이동을 하고 라임을 타고 와서 충전을 시키는 작업을 반복한다. 이렇게 충전되고 있는 라임 킥보드가 4~5개 정도가 되기 시작하면, 처음 충전했던 라임 킥보드가 완충이 되기 시작한다. 그러면 6개 이후의 라임 킥보드서부터는 완충이 된 라임 킥보드를 타고 다음 목표의 킥보드 혹은 가격이 비싸고 조금 거리가 있는 것들을 픽업할 수 있게 된다.
단, 조금 더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자신이 탄 라임 킥보드를 중간에 드랍오프(Drop-off) 시킬 수 있는 라임 허브(Lime Hub) 근방의 라임 킥보드를 노리는 것이 이상적인 방법이다.
주의할 점은 이 방법을 사용하면 효율적이고 빠른 작업으로 넓은 반경까지 커버를 할 수 있지만, 한번 속도가 붙기 시작하면, 마치 끊을 수 없는 굴레처럼 작업을 무한 반복하는 상태가 된다. 각자에게 주어지는 체력과 시간은 한정적이기 때문에 전업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면 큰 욕심을 부리지 않는 것이 전체적으로 길게 활동할 수 있는 방법이 될 것이다.
라임 쥬서 테크닉 (도보 이용시)
라임 쥬서 활동을 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전략도 필요하지만, 그 전략을 세우기 위해서 자신이 어떠한 테크닉 혹은 기술을 사용할 수 있는 지도 알아야 한다. 이를 통해서 더 효율적인 전략을 세울 수 있기 때문이다.
픽업 예약 기능
라임 킥보드를 픽업하기 전 미리 지도로 위치를 파악하고 픽업하고 싶은 라임 킥보드를 예약을 하는 기능이 있다. 이 기능은 약 30분 정도까지 유효하며 30분이 지나면 자동으로 예약이 풀리게 되어 있다.
또한 이 기능은 하루에 3번까지 유효하기 때문에 일부러 취소를 하거나 예약한 라임을 수확하지 못한 경우들을 취소한 경우로 보기 때문에 이러한 경우를 3번 정도 하게 되면 예약 기능을 더 이상 사용할 수 없게 된다.
겹치기
도보로 전동킥보드를 수거하는 작업을 하다보면,킥보드를 조금 더 많이 싣고 움직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버드 차저 (Bird Charger)인 바비 크루즈(Bobby Cruze)와 같이 기술을 사용할 수도 있겠지만, 현재 라임킥보드 3세대는 무게 자체가 사진 속에 나오는 스펙이 다르기 때문에 진짜 엄청난 근력, 완력, 그리고 밸런스를 갖추고 있는 사람이 아니라면 시도를 안하는 것이 건강하게 오래사는 길이라고 본다.
여러개를 실제로 겹치고 운반하는 모습 예시, 다른 버전의 킥보드를 한다면 훌륭한 교보재일 것이다. 하지만 라임 킥보드로 하는 것은 자살행위에 가까우니 따라하지 마시길 권한다.
활동 요약
날짜 : 2019년 10월 19일
날씨 : 맑음
작업 시간 : 21:00 - 23:09 (픽업 및 충전 - Pick-up) / 04:15 - 05:56 (반환 - Drop-off)
작업 개수 : 12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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